낸드업계 새바람… SK하이닉스, 샌디스크와 HBF 글로벌 표준화 ‘맞손’
낸드업계 새바람… SK하이닉스, 샌디스크와 HBF 글로벌 표준화 ‘맞손’
SK하이닉스가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번에는 D램이 아닌, 낸드플래시 시장입니다. 손을 맞잡은 상대는 ‘전통의 낸드 명가’로 불리는 샌디스크입니다. 두 회사가 차세대 낸드 기술인 HBF(고대역폭플래시) 글로벌 표준화를 위해 동맹을 구축했다는 소식입니다.
HBM에 이어 HBF까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기술 주도권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행보입니다.
미국 밀피타스에서 시작된 HBF 표준화 동맹
행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에 위치한 샌디스크 본사에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HBF 스펙 표준화 컨소시엄’ 발족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바로 빠른 표준화, 그리고 선제적 제품화입니다.
HBF는 쉽게 말해,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든 HBM처럼 낸드를 적층해 초대용량·고효율 구조로 구현한 차세대 낸드 기술입니다. AI가 고도화되면서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연산을 뒷받침하는 핵심 메모리로 진화하는 흐름에 맞춘 기술입니다.
HBM에 이어 HBF까지… AI 메모리 패권 경쟁
현재 AI 시대의 메모리 시장은 HBM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SK하이닉스가 있습니다.
HBM이 ‘속도’를 책임진다면, HBF는 ‘용량’을 책임질 기술로 평가받습니다. 이른바 AI 메모리의 양대 축이 형성되는 셈입니다.
‘HBM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정호 KAIST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속도를 결정하는 것이 HBM이고, 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HBF입니다.”
GPU에 HBM 탑재가 필수가 되었듯, 앞으로는 HBF 역시 핵심 AI 메모리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와 손잡다
이번 전략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연합입니다.
양사는 세계 최대 개방형 데이터센터 협력체인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 산하에 HBF 전담 체계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이 협력체에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AI·데이터센터 핵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즉,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AI 인프라의 표준을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메모리 회사가 시장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구조 자체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2030년, ‘GPU+CPU+HBM+HBF’ 시대 열린다
업계는 HBF 상용화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2030년 전후에는
GPU + CPU + HBM + HBF를 결합한 복합 컴퓨팅 구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개별 칩 성능 경쟁이 아닙니다.
전체 시스템 최적화 능력이 곧 경쟁력입니다.
AI 추론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초고속·초대용량 메모리를 동시에 구현하는 기술이 필수가 됩니다. HBM과 HBF의 조합은 바로 그 해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성·키옥시아도 가만있지 않다
물론 경쟁사들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z낸드’라는 이름의 차세대 낸드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플래시 수요 확대에 맞춰 신규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키옥시아 역시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엔비디아와 함께 기존 SSD보다 최대 100배 빠른 차세대 SSD를 개발 중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키옥시아가 샌디스크와 25년 넘게 일본에서 생산 협력을 이어온 파트너라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의 주요 주주이기도 합니다.
업계에서는 향후 엔비디아 규격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샌디스크 표준 동맹에 키옥시아까지 합류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됩니다.
낸드 시장 판세, 다시 쓰일까
지금까지 낸드 시장은 점유율 1위 삼성전자 중심의 구도가 유지돼 왔습니다. 하지만 AI 추론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단순 저장용 낸드가 아닌 **AI 최적화 고대역폭플래시(HBF)**가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HBM에서 보여준 기술 리더십을 HBF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번 표준화 동맹은 단순 협력이 아니라, 낸드 시장의 판을 다시 짜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AI 시대 메모리 패권 경쟁.
HBM 다음은 HBF입니다.
그리고 그 출발선에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가 함께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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