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과 핵 협상서 우라늄 농축 중단 거부..."추가 협상 열려있어"


 

이란, 미국과 핵 협상서 우라늄 농축 중단 거부..."추가 협상 열려있어"

오만서 양측 첫 회담...트럼프 "좋은 대화" 평가에도 입장차 여전

【무스카트=국제부】 이란이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다만 양측 모두 추가 협상 의지를 밝혀 외교적 해법 모색은 계속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고위급 회담에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핵 농축을 중단하거나 해외로 이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이는 미국이 가장 핵심적으로 요구해온 조건을 거부한 것이다.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 대통령 사위, 브래드 쿠퍼 중동 주둔 미군 사령관이, 이란 측에서는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양측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오만 외교관을 통해 간접 협상 방식으로 회담을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과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이란은 정말로 합의를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도 이번 회담이 "좋은 출발"이었다며 재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회담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측 모두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헤즈볼라·하마스 등 지역 민병대 지원 중단까지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핵 문제만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며, 미사일과 민병대 문제는 지역 국가들과만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한 12일간의 전쟁 이후 첫 양자 협상이다. 현재 미국은 이란 인근에 공군·해군 전력을 재집결하며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란 전문가들은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서 합의 도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전직 고위 외교관 앨런 에어는 "40년 넘게 이란을 지켜본 중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우려했다.

이란은 지난해 핵시설 공습과 대규모 반정부 시위, 경제 붕괴 등으로 약화된 상태에서 협상 테이블에 나왔지만, 핵 농축 중단이라는 핵심 사안에서는 타협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외교 외에도 여러 선택지가 있다"며 군사 옵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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